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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손정모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

최근작
2022년 11월 <몰운대 해변의 낙조>

굽이치는 대양의 선율

올해는 저자에게 각별히 의미 있는 해라고 여겨진다. 올해 1월에는 제6회 김만중 문학상 금상 수상작인 ‘떠도는 기류’를 남해군청을 통하여 출간했다. 같은 해에 두 번째의 장편소설을 출간하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책에서 다룬 소재는 해양(海洋)이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출현한 곳은 육지가 아니라 바다다. 인간도 기본적으로는 물에 엉겨 붙었던 코아세르베이트(coacervate)로부터 진화되어 출생했다. 바다는 인간 생명의 출생지다. 이런 소중한 바다를 문학에서 다루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바다를 소재로 작품을 창작하는 형태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발전하는 해양과학을 조명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해양과학과는 무관하게 바다를 소재로 삼는 경우다. 저자의 경우에 전자의 관점에서는 2작품이 출간되었다. ‘태평양의 회오리(2011)’와 ‘꿈꾸는 바다(2015)’가 여기에 해당된다. ‘태평양의 소용돌이’는 해양과학을 참신하게 조명했다는 관점이 평단의 관심을 이끌어 2011년에 제3회 노원문학상과 제20회 경기도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번의 작품은 후자의 관점에서 창작되었다. 1996년 8월 2일에 발생된 페스카마(Pescamar)호의 선상 난동 사건이 다루어졌다. 참치 잡이 원양 어선이 태평양에서 조업하다가 생긴 사건이었다. 조선족 중국인 사내 6명이 한국인 7명을 포함한 11명의 선원을 살해했다. 조선족과 한국인 사이의 미묘한 정서가 관여된 사건이다. 그래서 정확한 내막을 모르고서는 다루기가 조심스러운 영역이다. 하지만 최대한 객관화된 관점에서 자료를 확보하여 사건을 다루었다. 이와 유사한 난동 사건을 방지하려면 정확한 조명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당시의 사건 기록과 판결문을 바탕으로 최대한 사건을 객관화시키도록 노력했다. 사건이 일어난 남태평양은 여전히 원양 어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다. 특히 ‘사모아’라는 국가는 원양 어선이 기항하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국제화 시대에 사모아의 자연 환경과 풍광을 다루어 보았다. 오염되지 않은 원시의 바다에 가까운 남태평양은 인간의 안식처라 여겨진다. 사모아의 대다수를 이루는 두 섬은 사바이와 우폴루이다. 두 섬이 제주도의 크기와 유사하여 친근감을 자아낸다. 근래에는 사모아 관광청이 국내에까지 손을 내밀어 한결 여행하기가 쉬워졌다. 바다는 육지에서 배출된 시냇물과 강물을 모두 머금는 곳이다. 그리하여 수시로 물을 증발시켜 구름으로 띄워 올리기도 한다. 치솟은 구름은 밀도가 커지면 다시 비가 되어 쏟아진다. 물의 순환이라는 것이 하늘을 거쳐서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우주의 현상과 더불어 인간의 포용성도 다루어 보았다. 때로 생명까지도 교환할 정도의 친구인 지기(知己)의 개념도 다루었다. 지기가 나란히 주인공과 연정을 품은 경우를 사실적인 관점에서 다루었다. 쉬운 경우는 아니지만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에 초점을 두었다. 문인이란 독자의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해야 한다. 작품은 설정된 내부 갈등을 거쳐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런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인은 정서 순화와 언어조탁(彫琢)의 관점에서 부단히 수련해야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해양을 소재로 인간의 내면 정서를 면밀하게 다루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부단히 수련했음에 작은 보람을 느낀다.

꿈꾸는 바다

각국의 해양은 어느 나라의 경우에나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해양의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는 조직이 해양경찰이다. 2014년의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해양경찰을 없앤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설혹 기존의 조직이 해체된다고 할지라도 해양경찰의 업무마저 사라지겠는가? 결국은 조직의 이름만 달라질 뿐 고유 업무는 잔존하리라 여겨진다. 한반도 주변의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바다에까지 영향을 주는 현실이다. 자국의 이익과 권리도 중요하지만 협력하여 함께 공존하는 체제도 중요하다. 도서의 주민들과 국가가 서로 도우면서 미래를 꿈꾸는 세계가 조명되었다. ‘어로기술사’는 어로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하여 낙후된 어촌을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미래는 해양과 우주에 관하여 열려 있다. 해양에 대한 현실을 파악하여 국제화 시대에 부응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정부와 지방이 분리되지 않고 상호 유기적으로 돕는 체제가 그립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이상적인 세계는 멀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상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된다. 발전 가능한 한반도 미래의 해양이 부각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의 보이지 않는 음모는 결코 과장된 것만은 아니다. 미래의 문제점들을 예견하여 타개하는 방법들도 제시되어 있다. 문학은 현실을 반영하는 실체여야 한다. 해양을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제시하도록 노력했다. 대자연이란 전문 과학자들만이 관심을 갖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과 해양이 어우러지는 현상을 독자들이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 대자연과의 교감이란 영역에서는 작가나 독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졸저가 독자들에게 바다에 대한 근원적인 그리움을 일깨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도의 선율

한글(訓民正音)은 1443년 음력 12월 30일에 세종이 창제했다.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다. 세계의 언어들 중에서 실존 인물의 창제자가 밝혀진 언어로서는 유일하다. 인도의 고대 언어인 범어(梵語)도 창제자가 명시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창제자가 실존 인물이라는 근거가 없다. 초성과 중성과 종성의 결합으로 글자를 구축한다는 과학적 원리도 탁월하다. 게다가 세계의 언어들 중에서 가장 음향(音響)을 유사하게 묘사하는 언어이다. 한글을 제외한 어떤 언어도 자연의 음향을 실제처럼 나타내기는 어렵다. 이런 탁월한 언어가 사용되어 독창적인 문학 체계가 구축되었다. 가사(歌辭)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특유의 문학이 만들어졌다. 전라도 담양 출신의 문신(文臣)인 송순에 의해서 남부 지방에서 형성되었다. 송순은 한글이 창제된 50년 이후인 1493년에 출생했다. 11월 14일 오전에 전라도 담양부(潭陽府) 기곡리 상덕마을에서 태어났다. 옛날 선비들의 등용문은 과거(科擧)였다. 과거 시험의 교과는 유교경전이었다. 결국 한문 체계의 언어에 통달해야만 등과(登科)할 수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송순이 언급된 영역은 엄청나게 방대하다.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학 체계인 가사를 정립하여 세상에 보급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는 정극인의 ‘상춘곡’으로 알려져 있다. 송순이 한 역할은 가사를 문학적으로 안정화시켜 널리 보급했다는 점이다. 오늘날과 달리 예전에 벼슬아치가 되기는 험난했다. 등과하여 대간(臺諫)이 되면 의무적으로 다른 선비들을 논핵해야만 했다. 이 업무를 소홀히 하면 곧바로 처벌받기 십상이었다. 대간들은 논핵된 선비들과 이후에 감정의 앙금이 생기게 된다. 그 결과로 타인으로부터 언제든지 탄핵의 대상이 된다. 삼사(三司)라 불리는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의 관리들로부터 항시 주목받게 된다. 송순도 이들로부터 탄핵되어 두어 차례나 귀양 생활을 하게 된다. 멀쩡하게 관직 생활을 하다가 배소(配所)로 내쫓기는 것은 참혹한 일이다. 예전의 선비들은 대다수가 유배를 당하곤 했다. 논핵하는 과정에서 생긴 관리들 간의 대립이 유배의 불씨가 되었다. 재능이 탁월한 송순도 두어 차례의 귀양 생활을 했다. 조선 왕조에서 수립한 대간의 체제는 나라의 발전을 위한 거였다. 하지만 누구든 탄핵을 받으면 감정이 뒤틀리기 마련이다. 벼슬살이와 유배 생활의 괴리가 송순에게 번민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남도 가사 문학의 주창자(主唱者)인 송순은 한시와 시조의 달인이었다. 한시와 시조로 정련된 정서를 한글의 시가인 가사로 승화시켜 보급했다. 시가를 자신만 지어서 만족하는 상태에서 벗어났다. 담양에 면앙정(?仰亭)이란 정자를 세워 벗과 후진을 불러들였다. 이들과의 정감의 교류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가사를 문학적인 차원에서 보급했다. 참담한 귀양 생활의 슬픔마저도 고운 정서로 승화시켜 가사로 노래했다. 선율을 표출하는 수단으로서 가야금도 직접 익혔다. 시가를 가야금의 선율과 함께 표출하는 방식인 병창도 자유롭게 펼쳤다. 송순은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학의 체계인 가사를 발전시켜 보급했다. 27살에 관직에 나가서 77살에 조정에서 물러났다. 50년간을 나라를 위해 성실하게 일했다. 독창적인 가사 문학을 정립한 송순은 관리로서도 성실한 인물이었다. 송순은 가히 조선 왕조에서도 내세울 만한 인물이라고 여겨진다. 그리하여 조선왕조실록과 담양군 관련 사료를 바탕으로 송순의 생애를 조명했다. 상당한 준비 기간이 소요되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작업이라 여겨졌다. 역사의 흐름을 추적하여 송순의 업적을 조명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비상의 회오리

일본, 중국, 러시아는 10,000km가 넘는 사거리의 유도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2012년에 겨우 800km의 미사일 사거리를 확보했다. 주변국들과는 대조적인 사거리가 우방국이라는 국가의 영향력에 의해 조절되는 현실이다. 요동에서 중국의 중원(中原)을 노려보던 고구려의 기상은 어디로 간 것일까? 정예병으로서 나당 전쟁에서 중국을 물리친 신라의 위세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국력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 여겨진다. 현대의 과학 수준은 대단히 향상되었다. 단층 촬영기나 자기 공명 영상기로 인체를 샅샅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지구의 구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탄성파로 지구 내부를 들여다보며 인공적으로 마그마(magma)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하와이를 이루는 132개의 섬이 모두 암장(巖漿; magma)이 치솟아 만들어졌다. 화산섬의 생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인공 지진과 관련이 된다. 여기서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든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글을 썼다. 과학이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관점 때문이다. 문학은 어떤 영역에서도 독자들에게 충분한 친화력을 제공하는 매체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역을 소개하는 몫도 작가의 역할이라 여긴다. 군더더기 같지만 명시할 필요가 있어서 밝힌다. 소설의 세계는 가상의 공간을 그려낸다. 가상의 공간이지만‘실제와 매우 흡사한 공간’을 작가가 조명한다. 사실성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현존하는 실존 관공서의 명칭이 사용된다. 소설의 갈등 구조를 나타내려고 국가 기관들끼리의 알력이 일부에 제시된다. 갈등 구조란 작품의 주제를 극대화하려는 서사 기법 중의 하나이다. 단지 그것일 따름이다. 추호도 문학 이외의 다른 의도는 없음을 작가의 양심으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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