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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리드 프로젝트 10탄 - 출간 7주년 기념, 7년의 밤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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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어떤 장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나보고 분류하라고 하면 미스터리 장르에 넣고 싶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범죄에 얽힌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그런 소설로 분류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도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터부가 있어서 이 소설을 이렇게 분류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뜻대로 하는 분류니까 내맘대로 하련다. 내겐 <7년의 밤>이 당분간은 잊히지 않을 수작이었으니까.

...오랜만에 남은 페이지가 아까울정도로 몰입해서 읽어 내려갔다. 7년 전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흥미로웠고 무너지는 한 남자의 내면을 만나는것도 한 소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남자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감내할 수 없는 죄인인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소년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도 좋았다. 정유정 작가의 전작인 '내 심장을 쏴라'를 읽을 때에는 참신한 작가가 등장했구나 했는데 <7년의 밤>을 읽으면서는 굉장한 작가를 만났구나 싶다. 다음 작품에선 어떤 감격, 어떤 인상을 남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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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을 읽으면 범죄자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어쩔 수 없는 시선이 생긴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 메시지는 아니겠지만 어쩌면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면 정작 벌 받아 마땅한 사람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지만 약자는 처음부터 약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쓴 것은 아닐 것이다. 서사가 가지는 힘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중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무엇’이 서사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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