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추천마법사의 선택

[로그인하기]

로그인하면 독서 취향에 맞는 책을 보여드립니다.

전민희 (지은이) | 엘릭시르 | 2024년 5월

"새로운 세계의 시작, 전민희가 돌아왔다!"

20여 년 전 '윈터러'로 시작된 '룬의 아이들'의 세계. '데모닉'의 마지막 권이 독자를 찾은지도 11년이 지났다. 국내에서 총 16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일본에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한국소설로 기록되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룬의 아이들>, 그 새로운 세계의 시작점에 다시 전민희가 섰다.

실종된 오빠와 그에 얽힌 비밀. 공녀 샤를로트는 분투하고, '블러디드'라는 새로운 힘을 둘러싸고 이야기가 질주한다. 응원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묘사하는 올바름이 그들을 사랑하게 한다. "이 세상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데, 어느 한 세계의 이야기를 계속 잊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독자의 사랑 역시 이 이야기의 향해를 끌어나가는 중요한 한 축이었을 것이다. '블러디드'시리즈의 진행과 함께 2019년엔 새단장을 한 '윈터러', '데모닉'의 세계도 독자를 찾을 예정이다.
- 편집 주간회의

김기태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5월

"출격, 화제의 소설가 김기태의 시작"

2024년 드디어 출격하는 김기태 첫 소설집. 김기태는 2024년에도 <보편 교양>으로 젊은작가상을, <팍스 아토미카>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장 웹진 연재 당시 SNS 등에서 화제가 되어 이 소설로 이 작가를 이미 알고 있는 눈 밝은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2020년대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게 될 작가, 김기태의 세태소설이 도착했다.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유구한 2인조의 사례를 굴비 엮듯 엮어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쏜다. 인터내셔널의 설계자 마르크스와 엥겔스, 함께 '위 아 더 월드'를 작곡한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컨츄리꼬꼬와 다이나믹듀오를 지나 우리가 알게 될 2인조가 있다. 서울 동북부의 한 중학교에서 권진주와 김니콜라이는 사회적배려대상자인 처지가 같아 서로를 알게 됐다. 취약가정에서 자랐고 지금은 마트 직원이 된 권진주와 러시아 이민자 4세대로 태어나 공장 노동자가 된 김니콜라이는 경기도 동남부의 한 도시에서 정착해 성인이 된 후 서로를 자세히 알게 된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다니고, 펭수 이모티콘을 주고 받으며, '좀 치네?', '오히려 좋아' 같은 동시대의 말을 쓰는 이 사람들도 인터내셔널의 설계자들만큼이나 천상천하유아독존인 독보적인 2인조라는 것을 납득할 때 즈음, 희미하지만 분명한 빛이 뭉클하게 새어 들어온다.

어떤 코미디에는 웃을 수 없다. 강자를 놀리는 건 풍자지만 약자를 조롱하는 건 폭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표준에서 벗어난 외모, 소외된 거주지, 특이한 취향 등을 이유로 놀림받을 때 그 웃음소리들 사이에서 표정을 굳히는 당신이라면, 꼭 나처럼 '입미진오'(입가에 미세한 진동도 오지 않는다의 줄임말)인 사람과 눈이 마주치길 기다린 당신이라면 반드시 이 소설의 개그 톤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는 솔로' 같은 프로그램에 스스로 출연한 사랑스러운 여성 '맹희'의 롹스피릿이 가득한 <롤링 선더 러브>와 외국소설의 기척이 느껴지는 소설 <전조등>등 각 작품 간 간격이 다채로워 꼭 단품이 아닌 맡김차림 형태로, 소설집으로 한 권을 잡솨보시길 권한다. 한 번 맛을 보면 당신은 이 작가를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토스 (지은이) | 비바리퍼블리카 | 2024년 5월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7개 선진국 중 ‘가족'과 ‘직업'을 제치고 ‘물질적 행복'을 1순위로 꼽은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그러는 한편 국내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금융 문맹률이 심각할 정도로 높고, 특히 평생에 걸쳐 진행되어야 하는 돈 관리에 필요한 금융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돈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여기면서도, 막상 돈을 잘 모르는 사람들. 《더 머니북》은 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돈의 많고 적음은 개인이 당장 컨트롤하기 어렵다. 다만 '돈을 다루는 능력'은 스스로 높일 수 있다. 금융지능, 혹은 금융 이해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능력은 키웠을 때 돈과 닿아 있는 모든 일상에서 더 나은 쪽으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낮으면 생존에 위협적이다. 부자가 되는 법과는 다르며, 개개인의 삶을 지탱해주는 근간이 된다. 문제는 금융 이해력을 기르는 과정이 많은 부분 개인의 의지에 달렸다는 점이다. 각자 처한 환경과 정보 비대칭 속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다 보니 공통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우리 모두의 숙제다. 이를 해결하고자 토스는 가장 편리한 금융 서비스인 동시에 생존에 필수인 ‘돈’에 관해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곳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책은 사용자들에게 자주 받아온 “금융교육은 어디서 받나요?”라는 질문에 토스가 내놓는 답이자, ‘누구나 편리하고 평등하게 금융하는 세상 만들기’라는 진심을 말하는 시작점이다.
이은경 (지은이) | 서교책방 | 2024년 5월

"엄마 이은경이 눈물로 써내려간 흔적들"

이은경쌤은 누적조회수 3,000만 뷰를 기록한 교육전문가면서 수많은 자녀교육서와 학습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특히 거의 실시간이라 할 정도로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옆집 언니 같은 친숙함으로 엄마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은경쌤은 어떻게 아이들을 돌볼까?

고등학생과 중학생, 연년생 아들 둘의 양육자인 저자는 워킹맘으로서 또 느린 학습자인 자녀를 주된 돌봄인으로서 예민하고 불안하게 보낸 시간을 솔직하게 책에 담았다. 어떤 이론적인 지식이나 가르침 없이도 저자의 에피소드에 울다 웃다 보면 양육자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샘 혼 (지은이), 서은경 (옮긴이) | 서삼독 | 2024년 5월

"무례함은 단호함을 이길 수 없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종종 보게 되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불평하는 사람, 묵묵히 일하는 사람,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사람.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회사로부터 우리가 느끼게 되는 감정의 온도차는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묵묵히 일했더니 업무량이 늘었다거나, 불평을 했더니 업무량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사실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어느 누구든 불평과 묵묵함의 경계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회사든, 개인이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참기만 하면 답답한 상황은 영원히 계속된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이 오랜 침묵을 깨고 <말하지 않으면 당신의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로 돌아왔다. 갈수록 무례해지고, 불편한 대화라면 일단 피하고 보는 시대, 저자는 이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조언은 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실적이면서도 유용한 조언은 무엇일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화법은 싸워서 이기는 대화나 화려한 언변으로 설득하는 대화법이 아니다. 단호하지만 간단한 한마디 말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상대의 날카로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대화법이다. 사실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다. 인간관계의 인생을 내가 생각한 모습대로 분명하게 그려나가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레일 라운즈 (지은이), 정지현 (옮긴이) | 현대지성 | 2024년 5월

“감히 <인간관계론>의 실전편이라 말하고 싶다.”

어디서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인간관계를 누리는 '인간관계 부자'들의 비결인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을 소개하는 책. 그들은 상황에 맞는 언어, 적절한 침묵, 공감 등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신뢰를 쌓는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들을 분석하여 힘들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80가지 인간관계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출간된 이후 오랫동안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는데, 이론이 아닌 일상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기술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과 행복한 삶은 인간관계의 질에 달려 있으므로, 이 책의 기술들을 하나씩 익혀 대화의 고수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현대 사회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지적하며, 그 이유로 단순한 "미소 짓기", "칭찬하기" 등의 조언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저자는 현대 각 분야의 성공한 인물들을 분석하여 그들의 대화 기술과 비결을 파헤쳤다. 이 책에는 데일 카네기의 철학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80가지 구체적인 소통 기술들이 정리되어 있다. 평범했던 당신의 인간관계가 변화하길 원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80가지 기술을 하나하나 익혀보길 바란다. 래리 킹, 강원국, 김범준이 강력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신비한 녹나무 두 번째 이야기”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녹나무가 있는 월향신사. 신사의 관리인이자 녹나무의 파수꾼 나오이 레이토는 낮에는 경내를 청소하고, 기념이 있는 밤이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녹나무를 찾는 사람들을 안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사를 찾아온 여고생이 자신들이 만든 시집을 대신 팔아 달라고 부탁하고, 며칠 뒤에는 녹나무에서 기념 하던 손님이 쓰러져 종무소를 급히 비우게 되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며칠 뒤 월향신사에 형사가 느닷없이 찾아오면서 절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서로 전혀 관계없을 것 같던 일들이 녹나무와 레이토를 분기점으로 삼아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2020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속편이 4년 만에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간되었다. 전편에서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절도범이 된 레이토가 월향신사 관리인이자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며 녹나무의 신비한 기념 의식에 관해 알게 되고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녹나무의 여신>은 레이토가 여러 사건에 휘말려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기적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내년으로 데뷔 40주년, 집필한 작품이 이미 100편이 넘는 작가의 꾸준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는다.
- 편집 주간회의

마리나 반 주일렌 (지은이), 박효은 (옮긴이) | FIKA(피카) | 2024년 5월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톨스토이, 조지 오웰, 체호프… 전 세계 현자들이 깨달은 삶의 참된 진리.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더 잘 살고 싶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 하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고, 평생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런 우리에게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는 힌트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현자들이 평범함에 찬사를 보내며 남긴 수많은 기록을 오랫동안 끈질기게 수집한 결과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스피노자, 톨스토이, 체호프 등 현자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용의 ‘평범한 삶’을 가치 높게 평가했다. 우리는 대단한 무언가가 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버린다. 하지만 수많은 현자들은 사소하고 평범해도 인생은 이미 완전하며, 충분히 완벽하다고 말한다. 성과 우선, 능력주의 등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만한 메시지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고민하고 결정하게 한다. 평범하여 찬란한 삶이란, 헛된 야망의 실현이나 비겁한 타협이 아니라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자 하는 바람이며, 떠들썩한 성공 뒤에 숨어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는 의지다. 그리하여 낮은 곳에서도 크게 배우고, 보잘것없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절망에서도 희망을 보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평범하여 찬란한 것, 사소하여 의미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특별한 안내소가 되길 바란다.
존 케닉 (지은이), 황유원 (옮긴이) | 윌북 | 2024년 5월
‘산더(sonder)’, ‘케놉시아(kenopsia)’, ‘데뷔(dès vu)’…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회자되고 있는 이 말들은 사전에 등재된 정식 단어도, 유행어도 아니지만 한번 알게 된 사람들은 이 사무치는 어휘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입을 모은다. 애매모호하더라도 우리 내면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섬세한 느낌들에 이름을 붙여온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로 십여 년 동안 모아온 ‘감정 신조어’를 집대성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가 사전 형식의 책으로 나왔다.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엑스트라겠구나’라는 깨달음을 뜻하는 ‘산더’, 한때 북적였으나 지금은 고요해진 곳의 분위기를 가리키는 ‘케놉시아’처럼 미묘한 느낌들에 세심하게 이름을 붙인 신조어 300여 개를 만날 수 있다. 박학한 언어 지식과 섬세한 감각으로 만든 이 새로운 단어의 목록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경험은 경이롭고 시적이다.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느껴온 감정의 시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생 내 손 닿는 곳에 두어야 할 책”이라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묵묵한 위로, 자신의 슬픔을 위한 지적인 언어 처방”이라는 신형철 평론가의 극찬을 받은 이 책의 시작은 ‘슬픔에 이름 붙이기’라는 이름의 개인 블로그였다. 이는 소설가 존 그린과 비욘세 같은 유명인부터 유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은 〈Dictionary of Obscure Sorrows〉라는 유튜브로까지 성장했고 프로젝트 시작부터 무려 12년 만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새로운 몇몇 단어들은 카페나 버스, 영화관 옆자리에서 실제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에 알려졌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자 시인인 황유원은 “이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말고 시간과 상상력을 들여 여러 상황과 공간에서 조금씩 읽어나가길 권”한다. 손 닿는 곳에 놓고 언제든 어느 페이지든 펼쳐 읽으면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과 공간과 풍경을 천천히 열어”줄 것이다.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지은이), 박세연 (옮긴이) | 어크로스 | 2024년 5월

"극단주의는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온다"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퇴행 중이라는 데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극단주의의 광풍 앞에 당황스러운 지금, 여태 최선의 체제로 여겨져온 민주주의를 되돌아 찬찬히 살펴보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민주주의의 붕괴를 경고했던 베스트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저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이번 책에선 민주주의의 커다란 구멍을 고발한다.

책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으로 열린다. 이 사건이 단지 일부 열혈 지지자들의 소동일 뿐이었다면 '미국 민주주의의 붕괴'라는 표현까진 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엔 전직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고 공화당의 주류 정치인까지 선거에 불복했다. 책은 이렇게 정리한다. 주류 정치권이 극단주의 세력과 동맹을 맺을 때 극단주의는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고. 그러니까 민주주의의 진정한 붕괴는 민주주의의 중심에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의 윤리적 누수, 자발적 균열에 의해 발생한다. 저자들은 이들을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들"로 부르며 민주주의 붕괴의 요인으로 꼽는다.

극단주의자들과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들은 민주주의의 낡은 체제를 이용한다. 합법의 틀 내에서 이들은 폭력이나 억지 없이 슬며시 다수를 누르고 극소수 자신들의 이권을 관철할 방법을 찾아낸다. 저자들은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적 장치들이 실제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뜯어보기를 요청한다. 극단주의자들의 입맛대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명확히 지적하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김종원 (지은이) | 마인드셋 | 2024년 5월
총 30권으로 구성될 인문학자 김종원이 지난 16년 동안 같은 텍스트를 접하면서도, 사람들의 변화가 제각각인 이유에 관해 사색한 답을 풀어놓은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의 두 번째 책의 주인공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다.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부모의 말》,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등의 저서와 직접 운영하는 SNS를 통해 평소 선택하는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이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는 콜라보다. 이유인즉,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열정적인 천재인 비트겐슈타인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바로 ‘언어’이므로. 사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도 있듯, 말과 글로 대변되는 언어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그렇다고 신경 쓰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떠한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결과가 달라지므로. 만일 이런 고민을 안고, 자기 자신의 낮은 언어 수준을 한탄하고 있다면, 이 책과 꼭 조우하기 바란다. 저자 스스로 “미치도록 치열하게 사색하며, 섬세하게 읽고, 썼다.”고 고백할 만큼, 비트겐슈타인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에게 언어로써 앞으로 살아갈 세계의 한계를 넓힐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니까. 그저 우리는 뜨겁게 읽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 2023년 출간되어 푸바오를 사랑하는 이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전지적 푸바오 시점》이 푸바오와 함께한 1354일의 이야기, 송바오의 편지, 미공개 사진을 더해 특별한정판 ‘아이러푸 에디션(AiLeFu Edition)’으로 찾아온다. 2020년 7월 20일,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사랑과 기쁨 아래 태어난 푸바오는 지난달인 2024년 4월 3일 새로운 ‘판생(판다의 인생)’을 위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중국으로 떠났다. 이에 우리 곁에 많은 행복을 주고 떠난 푸바오를 기억하고, 푸덕이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특별한정판 ‘아이러푸 에디션’을 출간한다. 아이바오(Aibao)와 러바오(Lebao), 푸바오(Fubao)의 줄임말인 ‘아이러푸(AiLeFu)’ 에디션인만큼 푸바오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특별한정판에는 영원한 작은할부지 송바오(송영관 사육사)의 시선으로 전하는 푸바오와의 추억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과정은 물론, 아이바오와 러바오,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 푸바오의 멋진 출발을 위한 응원하는 송바오의 편지도 수록되었다. 에버랜드 류정훈 사진작가가 포착한 바오패밀리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새로운 사진도 대폭 담았다. 표지 또한 새롭게 탈바꿈한다. 송바오가 애정을 담아 만든 토끼풀 화관을 쓴 푸바오 사진으로 리커버하며, 에버랜드의 바오패밀리 캐릭터도 함께 선보인다.
매슈 루버리 (지은이), 장혜인 (옮긴이) | 더퀘스트 | 2024년 5월

"뇌과학으로 보는 '읽기란 무엇인가'"

복잡한 무언가에 관한 정의(definition)는 '~아님'의 집합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자아에 관한 정의를 내릴 때, 개개 인간의 모든 면모는 스펙트럼 상에 있는데 어떻게 한 점을 콕 집어 '나는 이것'이라 단언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절대 되거나 할 수 없는 범위의 여집합으로서만 정의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물론 그것도 대체로 쉽진 않긴 하지만. 이는 '읽기'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읽지만(그것이 책이 아니더라도) 모두의 읽기 방식은 제각기 다르며 자신의 읽기에 대해 단정 지어 말하기도 어렵다. 우리가 동시에 같은 글을 '읽었다'라고 말할 때, 사실은 완전히 다른 개념의 활동을 했는지도 모른다.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책에서 말하듯 읽기의 핵심 요소는 '인식'과 '이해'인데, 이 둘의 비율에 따라 읽기 개념의 정의는 달라질 수 있다. 눈으로 읽었으나 단 한 문장의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의미에 대한 이해가 없으나 내용을 모조리 외운 경우, 교정, 교열을 보느라 문체에 대한 판단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 스토리라인에 집중하느라 소소한 세부사항이 모두 잘못 표기된 사실은 눈치채지도 못하는 경우... 우리는 이 모든 경우에 '읽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니 역사상 읽기가 무엇인지가 정확히 정의된 적은 없었고, 이 책은 '이것도 읽기인가?' 물음표를 붙이게 되는 사례들을 가져와 읽기와 읽기 아님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읽기를 설명해보려 한다.

그 사례들은 이런 것이다. 난독증 당사자들의 읽기, 왼쪽 눈으로 왼쪽 페이지를, 오른쪽 눈으로 오른쪽 페이지를 읽는 서번트 증후군 당사자의 읽기, 뇌 손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읽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읽기, 글자에서 색이나 맛을 느끼는 공감각자의 읽기... 이 읽기의 경험들을 하나하나 깊게 탐구하며 저자는 읽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성찰한다. 우리가 '읽는다'라고 인식할 때, 그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가. '읽기 아님'이라 느끼는 것, 그것은 진짜인가?

문해력의 위기인 동시에 문해력 교육에 대한 수요가 치솟는 이 시대에, 읽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위기(혹은 위기 아님)의 근원을 살피는 일일 것이다. 읽기는 정말로 우리에게서 떠나고 있는가, 읽기가 떠난 자리에는 무엇이 남는가, 읽기에 관해 가장 주요하고 긴박한 최근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내용이 반드시 사유의 토대가 될 수밖에 없다.
- 편집 주간회의

마거릿 애트우드 (지은이), 양미래 (옮긴이) | 황금가지 | 2024년 5월

“부커상 2회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단편선”

광활하고 시원스레 펼쳐진 북극의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즈 위에 한 여성이 타고 있다. 연상의 남자들과 세 번의 결혼을 했다가 그들의 ‘자연스러운’ 죽음으로 사별한 버나. 그는 남편들이 남겨준 부족하지 않은 유산을 가지고 휴가를 즐기기 위해, 내면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고 해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북극 여행 크루즈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등학교 동문이자 50년 전 버나의 인생을 크게 비틀어버린 남자를 만나게 된다. 버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추파를 던지는 그를 바라보며 버나는 망설인다. 새로운 인생을 잘살고 있다면 과거는 과거일 뿐일까. 버나의 정체를 알고 능글거리며 웃는 남자 앞에서, 버나는 선택한다.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 단편선.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을 담아 온 애트우드의 스타일이 빛나는 단편집으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옛날 옛적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에 빚지고” 있는 아홉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외에도 호색한 시인 개빈과 얽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세 편의 연작, 나이 든 세대는 ‘가야 할 때’이며 ‘우리 차례’가 왔음을 강조하는 시위대의 위협이 닥치는 가운데, 시력을 거의 잃고 환각을?보는 인물 윌마의 혼란스러운 심리가 세심하게 묘사된 <먼지 더미 불태우기> 등 작가 특유의 재치와 예리함이 가득한 작품들로 충실하게 차 있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존 스트레레키 (지은이), 고상숙 (옮긴이)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5월

“자신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습니까?”

<세상 끝의 카페>10년 후의 이야기. 이 카페를 다녀간 뒤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존은 하와이에서 자전거 모험을 하던 중 믿을 수 없게도 '세상 끝의 카페'를 다시 만난다. 장소는 다르지만, 카페의 겉과 속은 완전히 똑같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자 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카페의 손님들에게 존은 자신이 배운 가르침을 전하며,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작 <세상 끝의 카페>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였다면, 이번엔 "자신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가?"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우리는 이 질문을 통해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존재의 목적'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는데,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삶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인공 존은 여행을 중요하게 여겨 모험가의 삶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비로소 '존재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작가 스트레레키 자신도 과거 직장 생활을 접고 모험가가 되어 자신의 '존재의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독자들에게도 자신만의 '놀이터'를 찾아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권유한다. 이 책은 저자의 모든 사상이 집대성된 책으로,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실천 방법도 제시하여 일상에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 편집 주간회의

조예은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여름, 장르소설, 조예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올해도 이르게 여름이 찾아왔다. 올 여름은 더 덥고 더 많은 비가 올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이번 여름도 한철을 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이를테면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의 작가 조예은의 신작 장르소설.

선형의 외삼촌이 산에 묻힌 백골로 발견되었다. '누군가 발라 먹기라도 한 듯 적나라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두개골, 이빨 몇 개'(27쪽)가 삼촌이 남기고 간 육체의 전부다. 불가사리며 아나콘다 같은,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늘 보고 보던 삼촌 민영은 선형에게 동대문구의 수족관 골목의 낡은 건물을 상속했다. 가족은 재개발 이슈가 있는 지금 건물을 팔아야 한다고 선형을 닦달하고, 건물을 정리하기 위해 찾은 삼촌의 수족관에서 선형은 잊을 수 없는 목소리를 내는 인어 피니를 발견했다.

얼기설기 좁게 뚫린 청계천 골목의 습기와 혀가 잘린 인어가 내는 허밍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독보적인 분위기가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 묘사하는 대로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의 OST를 틀어둔 방에서 조예은이라는 분위기에 접속하면 '지나간 계절의 습기와 무산된 꿈의 일부를 담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물기가 번질 것 같다. '괴물 좋아하세요?'라는 조예은의 크리처물 애호 에세이가 실린 '터닝북'도 애독 포인트. 한겨레출판의 장르문학선 턴 시리즈의 출발점을 찍는 작품이다.
- 편집 주간회의

문재인 (지은이), 최종건 (대담) | 김영사 | 2024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의 재임 기간 긴박하고 중요했던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주요한 정책 결정의 전후와 급박했던 국제 정세, 세계 정상들과 펼친 회담과 물밑 협상, 비로소 밝히는 소회와 후일담을 포함한 공과의 여정을 처음으로 밝힌다. 김정은 위원장과 3번의 남북정상회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수차에 걸친 한미정상회담,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회동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세계사적 사건의 막전막후에서 중재자이자 협상가 역할을 도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결단의 순간들이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진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응과 전략, 한미미사일지침 해제와 개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방산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 코로나19 방역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방, 보훈, 방산에서 펼쳤던 주요 정책의 배경과 쟁점 이슈의 돌파까지 숨은 이야기를 담았다. 재임 60개월 대부분의 시기를 보좌했던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이 질문을 던졌고, 각 시기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 장도 함께 실렸다. 판문점에서 평양으로, 서울에서 워싱턴으로, 싱가포르와 하노이를 거쳐 다시 평양으로 숨 가쁘게 이어졌던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몽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격변의 시기에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희망으로, 대립에서 번영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끈 최고지도자가 남긴 생생한 기록이자 증언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외교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한다.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운명의 ‘그날들’의 시계가 다시 평화를 향해 움직이기를 희망한다. “평화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지 S. 클레이슨 (지은이) | 퍼스트펭귄 | 2024년 5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혔으며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 ‘바빌론 최고의 부자(The richest man in Babylon)’는 기업가이자 문학가, 조지 S. 클레이튼이 실제로 발견된 고대 점토판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책으로, 고대 도시 바빌론을 배경으로 ‘돈을 모으고, 지키고, 불리는 지혜’를 알려주는 보석 같은 우화들을 담고 있다.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수백만 가정에 가장 본질적인 경제적 조언과 희망을 전해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뜬 이 작품은 “절대 변하지 않는 부의 원리를 담아낸 위대한 고전”이란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무려 40여 개 나라에서 1000종류가 넘는 판본으로 출간되며 수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고전이 『바빌론의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라는 책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되어 출간됐다. 이제 막 경제에 눈을 뜨고, 돈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는 청소년들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생동감을 더했으며, 이해를 높여주는 지식과 사고력을 키우도록 돕는 ‘더 생각하기’ 섹션도 추가했다. 매혹적인 이야기와 유익한 교양이 함께 펼쳐지는 여정이 여러분을 ‘지혜롭고 행복한 부자로 성장하는 길’로 인도한다.
최재천 (지은이) | 김영사 | 2024년 5월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한 역작"

인간사, 불통의 문제가 왜 이리 심각할까? 동물행동학자로서 평생 동물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며 인간 사이의 불통을 고민해온 최재천 교수는 답한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전제가 바뀌면 판이 뒤집어진다. 불통이 문제가 아니라 디폴트라면, 불통에 대한 대응은 문제점을 제거하는 방향이 아니라 함께 나은 길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는 이유로 포기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모든 일엔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높은 실패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더 나은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이 질문을 깊이 고민해온 최재천 교수가 내놓은 대답이다.

그의 이번 키워드는 '숙론'이다. 숙론은 말로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뉘앙스가 묻어 변질된 '토론'에서 한 단계 나아간 개념이다. 숙론은 상대를 제압하지 않는다. 숙론은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찾는 과정이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 숙론이 필요한 이유와 바람직한 숙론 예시, 그리고 자신이 직접 이끌었던 숙론 현장과 원활한 숙론 진행을 위한 구체적 방법 하나하나까지 모두 정리하여 책에 담았다. 우리가 기어코 노력하여 서로 듣고 알고 대화에 성공할 때, 한국 사회는 분열을 봉합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이 다시 던지는 화두, '숙론'의 열풍이 한국 사회를 뜨겁게 휩쓸길 바라며 책을 추천한다.
- 편집 주간회의

서은국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행복이라는 개념에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온 문제적 베스트셀러 『행복의 기원』이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행복의 기원』은 2014년 출간된 이래 11만여 독자의 사랑을 받고 유수 매체에서 조명받은 명실상부 행복 분야 필독서다. 세계적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행복에 관한 통념을 낱낱이 해부한다. 다윈의 진화론이라는 면도날을 든 그의 논증은 거침없고 결론은 명료하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개나 공작과 다르지 않은 동물이며, 행복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수단이자 진화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동물이 ‘왜’ 행복을 경험하는지 알아야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는 것. 『행복의 기원』 개정판에는 저자가 10년간 글과 강의를 통해 독자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작성한 발문과 QnA 장이 추가되었다. 행복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렸을까? 생존과 번식이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라면 출생률은 왜 자꾸만 떨어지고 있을까? 일상에서 행복을 많이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의 본질을 파헤치며 기존의 통념을 산산조각 내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뇌 속에 설계된 행복의 ‘차가운’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가이 사야코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 은행나무 | 2024년 5월

"제169회 나오키상 수상작"

정월 그믐날의 눈 내리는 저녁, 에도의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의 극장 뒤편에서 무가의 소년 기쿠노스케는 아버지의 원수 앞에 섰다. 낭랑한 목소리로 신분을 밝히고 복수를 천명하는 소년. 길 가던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 도망칠 수 없었던 도박꾼 사쿠베에는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든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흰 눈만이 조용히 내려 쌓이는 찰나, 두 사람은 칼을 부딪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 번의 칼부림 끝에 소년의 칼이 흰옷을 붉게 물들인다. 원수는 쓰러지고, 소년은 쓰러진 원수의 위에 올라타고 숨통을 끊는다. 그리고 일어선 소년의 손에는 원수의 머리가 들려있다. “아버지의 원수, 사쿠베에를 해치웠노라.” 소년은 원수의 잘린 목을 들고 어둠 속으로 달려갔고, 내리는 눈이 조용히 빨간 핏자국을 지웠다. 항간에서는 이를 ‘고비키초의 복수’라 불렀다.

책은 그로부터 2년 뒤, 한 남자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며 고비키초의 극장을 찾으며 시작된다. 남자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 자초지종을 묻는다. 극장의 바람잡이, 무술감독, 배우, 소도구 담당자와 그의 부인, 각본가 등 다섯 명의 극장 사람들에게 복수의 목격담을 듣는 동안 사건을 파헤치는 남자는 오로지 청자로만 등장한다. 그리고 청자에 이입하여 생생한 목격담을 듣는 동안 독자는 미스터리에 빠진다. 모든게 자명해 보이는 이 사건에 어떤 숨겨진 실체가 있는 것일까. 종막에 이르러 등장하는 또 한명의 화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등장하는 화자마다 말투를 달리하며 생생하게 들려주는 에도 극장가의 이야기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한층 더 이입하게 만든다. 이 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아쉬운, 다른 작품이 어서 번역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
- 편집 주간회의

김미옥 (지은이) | 파람북 | 2024년 5월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첫 단독 저서"

애타게 기다려온 이들을 촉촉이 적실 소식, 페이스북의 스타 서평가 김미옥의 단독 저서가 드디어 출간됐다. 그간 썼던 서평들 중 일부와 읽기와 쓰기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의 개인사에 관한 에세이들을 갈무리하여 담았다. 김미옥은 스스로를 남독형 독자라고 말한다. 읽기에 삶을 기꺼이 저당잡힌 사람, "닥치는 대로 읽"어 온 사람의 글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책을 향한 오래된 갈망과 해갈이 반복되며 쌓인 광범위한 글감과 너른 사유, 그리고 정갈한 문장... 꾸며낼 수 없는 그 웅숭깊은 정갈함이 그의 글에 들어있다.

이 책은 정식 출간 전 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먼저 소개되었는데 독자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판매량이 높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쇄도하는 진심의 응원 댓글들이 눈에 띄었다. 무엇엔가 활활 불타오르는 사람이 지닌 단단하고 맑은 에너지는 반드시 굳어있던 마음들의 한구석을 허물어낸다. 응원하며 기다린 이에게는 반가운 선물, 아직 김미옥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에겐 강렬한 첫 만남이 될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류츠신 (지은이), 이현아, 허유영 (옮긴이) | 자음과모음 | 2024년 6월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며 SF 거장으로 등극한 류츠신의 대표작 『삼체』. 『1부―삼체문제』 『2부―암흑의 숲』 『3부―사신의 영생』으로 이어지는 ‘지구의 과거’ 3부작은 무수한 위험이 숨어 있는 ‘암흑의 숲’과 같은 우주에서 인류가 마주하게 될 운명을 대담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삼체』를 읽을 때 작품 스케일이 워낙 커서 백악관의 일상사가 사소하게 느껴졌다”(『뉴욕타임스』 인터뷰)라고 평했을 만큼, 『삼체』가 구축하고 있는 세계는 무한한 우주를 향해 끝없이 팽창한다. 이처럼 『삼체』는 작가가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며 축적한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독자들에게 우주에 관한 초월적인 시야를 선사한다. 『삼체』는 문화대혁명에서부터 수백 년 후 외계 문명과 인류의 전면전까지로 이어지는 SF 대서사시로 『1부―삼체문제』에서는 지구로부터 4광년 떨어져 있는 삼체 세계와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외계 문명과 조우하게 된 인류의 운명을 그려내고 있다. 『2부―암흑의 숲』에서는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라는 우주 공리(公理)를 내세우며 ‘암흑의 숲’과 같은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계 문명과의 생존경쟁이 불가피함을 말한다. 『3부―사신의 영생』에서는 외계 문명과의 전면전에서 살아남은 인류가 우주에 존재하는 더 큰 공포와 맞닥뜨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부에서 3부로 이어지는 무한한 상상력은 우주에 대한 본질적인 사고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지적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앨리스허(허미숙) (지은이) | 다산북스 | 2024년 5월

"습관의 힘이 인생을 바꾼다"

학창 시절 난 전학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생긴 후, 기존의 관성대로 아무 생각 없이 한곳에 정착하리란 생각을 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점차 집이 비좁아지면서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에 3~4번의 이사를 더 하게 됐다. 처음 한 번은 어려웠지만, 그 후엔 이사가 점차 수월하게 되었고, 이사를 할 때마다 발품을 팔며 다니곤 했는데, 그것이 나중에 '임장'이란 것임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은 직장인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데,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돈 버는 안목을 키우는 하루 30분 투자 습관 <오늘부터는 오를 집만 보인다>를 소개해 본다.

저자 앨리스허는 전국 각지의 부동산 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데, 비결은 바로 '임장'에 있다. 저자가 '임장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앨리스허의 비법은 공급물량 데이터 분석, 분양 정보 해석, 임장 지도 작성 및 현장 방문 등 여러 요소로 구성된다. 비슷한 내용이 다른 부동산 투자서에서도 다루어졌지만, 앨리스허의 정보는 독특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액으로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분양 정보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법, 명확한 매수 타이밍을 알아내는 임장 방법 등을 소개한다. 또한, 10년 경력에서 나온 디테일한 공부법과 투자 전략, 그리고 요일별로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서울 부동산의 미래>의 저자 김학렬(빠숑)이 적극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박순혁 (지은이)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5월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한국 배터리 산업이 가져온다는 도발적인 메시지와 함께 배터리 산업에 통찰력을 보여준 이가 있다. 바로 ‘배터리 아저씨’라 불리는 박순혁 작가다. 그는 이차전지 산업이 주목받지 못할 때부터 자신만의 밸류에이션 방법을 통해 이차전지주에 투자했고, 그 결과는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저자가 추천한 8개 종목은 상승세를 탔고, 주식 계좌까지 직접 공개하며 말로만 하는 투자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방송에서 여러 차례 추천한 삼양식품 역시 2024년 5월, 7거래일 연속 상승, 시가총액 4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주었다. 배터리 아저씨는 어떻게 이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자신의 투자 노하우가 밸류에이션이라 말한다. 밸류에이션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투자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주도주를 향한 맹목적 추종 투자, 밈 주식 열풍, 특정 산업의 버블로 인한 투기 과열 등으로 밸류에이션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통해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담는다면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변동성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는 것이다. 저자는 침체와 호황을 반복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30년 동안 면밀히 분석해왔다. 많은 투자자가 시장의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투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 《밸류에이션을 알면 10배 주식이 보인다》를 출간하였다.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잃지 않는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할 책이다.
톰 올브라이튼 (지은이), 정윤미 (옮긴이)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5월

"한 문장의 힘"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
① 침대 ② 세탁기 ③ 책상 ④ 소파

1994년 7월 OO일보, 한 회사의 광고 카피가 초등학교 시험에서 아이들의 상식에 혼란을 주었다는 '독자의 사연'이 실렸다. 정답은 '세탁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침대'로 고른 아이들이 상당수였고, 선생님은 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는 내용이었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이 화제의 중심에는 한 문장의 카피가 있는데, 바로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이다. 지금도 회자되는 이 카피는 자연스레 특정 제품을 떠올리게 되는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게 한 1등 공신이 바로 이 카피 한 문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어떻게 팔지 막막할 때 읽는 카피 책>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팔리는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간결하고 긍정적인 문장을 사용해 고객의 시선을 끌고, 제품이나 서비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기획, 작성, 수정 등 3단계 카피 공식과 100가지 이상의 예시, 실제 광고 사진을 통해 효과적인 글쓰기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며, 다양한 도표와 일러스트로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실전 연습 코너에서 일상 속 '팔리는 포인트'를 발견하고 연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고객의 뇌리에 각인될 브랜드 카피 작성 능력을 기르길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편집 주간회의

박상현 (지은이) | 어크로스 | 2024년 6월
살아 있는 호기심으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발굴하고 배경 지식과 맥락까지 더해 대중에게 알려온 〈오터레터〉의 발행인 박상현이 우리 안의 차별과 해묵은 인식을 바꿀 도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애하는 슐츠 씨》는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에서 비롯되는지를 교육의 기회, 인종, 다양성에 대한 화두, 정신 건강에 대한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 왜 여성이 입는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남성복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주머니가 달릴까(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게 여성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할까)와 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해 특정 젠더나 인종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압력과 관습까지,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편견을 들춰내고 파헤친다. 나아가 세상을 백인 중심으로 생각하던 편견을 깨달은 만화가 찰스 슐츠부터 장애인의 존재를 지우려는 사회에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나선 장애인 운동가 주디 휴먼까지, 차별이 일상인 세상에서 태어났지만 그런 관습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끊고 편견을 바꾸는 일은 그걸 일상에서 맞닥뜨린 사람들의 개인적 깨달음과 결단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지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움직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애하는 슐츠 씨》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cis (지은이), 김정환 (옮긴이) | 이레미디어 | 2024년 5월
주식으로 2300억을 번 일본 단타의 신, cis의 유일한 책이다. cis 저자만의 팁이 그의 투자 이야기와 함께 무수히 많이 담겨 있다. 그가 전설적인 트레이더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 책을 읽고, 주식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그의 실전 노하우와 집중해야 할 것과 집중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말하는 주식시장의 법칙은 무엇일까?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오르고 있는 주식은 계속 오르고, 떨어지는 주식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오르고 있는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만약 산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물타기를 하기보다는 팔고, 한편 오르고 있는 주식은 성급하게 이익 확정을 하지 말고 둔다. 어디까지 오를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서 멋대로 예상하지 말고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cis만의 팁이 그의 사연과 더불어 무수히 많이 담겨 있다. 그는 스스로를 수비적이라고 말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남들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했다면 보통은 일부를 팔아 이익을 확정하고 일부는 더 가져가는 걸 선택할 텐데, cis는 그러지 않는다. 그의 지론 중 하나가 ‘안정된 길에 효율의 최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이기에 그는 일부는 팔기보다는 모두를 가져가는 선택을 한다.
마스다 미리 (지은이), 이소담 (옮긴이) | 북포레스트 | 2024년 5월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수짱」 시리즈, 고령화 사회의 일상을 마스다 미리 특유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 야무진 누나와 성실한 남동생의 공감 가득 힐링 대화를 담은 「우리누나」 시리즈 등을 펴내며,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가 최신간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전 세계가 펜데믹에 휩쓸릴 즈음, 잡지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그렸던 만화를 한 권에 모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던 시기, 먼 나라의 요리가 그리워서 스웨덴 요리를 만들어보고, 화상 영어 회화 수업에서는 선생님에게 필리핀 요리를 배우며 집에서 먹는 런치의 시간이 이어진다. 시간이 흘러 책 후반부에는 차츰차츰 외출할 수 있게 되어 그동안 가고 싶었던 ‘마이센 본점’에서 따끈따끈한 안심 돈가스 샌드위치를 먹고, 나고야에서 철판 나폴리판을, 교토에서 타누키 우동을 먹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혼잡한 시간을 피해 조금 늦은 점심.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행복은 자그마한 행복 같지만 아주아주 자그마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아주아주 큰 행복이지 않을까?”
한강 (지은이) | 창비 | 2024년 5월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출간 10주년을 맞아 특별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24년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옷을 입은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은 한강 문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증언하는 이 충일한 서사는 이렇듯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 역사의 보편성을 보여주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을 절박하게 복원한다.
박준홍 (지은이) | 북스고 | 2024년 5월
세상의 시작이 언제였던 간에 세상은 늘 변화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더라도 변화를 멈춘 적은 없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현재를 살고 있다. 현재의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매초, 매분, 매시간 새로운 세상을 우리는 마주한다. 그래서 늘 새로움에 목말라하고 좀 더 많이 알고자 노력한다.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는 90만 이상이 선택한 유튜브 지식 채널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를 운영하는 저자가, 영상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현재’에 필요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뉴스나 신문에서 이야기하는 사건·사고 너머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통해 적나라한 현실을 까발리며,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책은 저자만의 시니컬하지만 유쾌한 통찰에 독특한 시선을 더하였다. 정치, 경제, 역사, 종교, 기업 등의 종합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제시는 세계정세의 흐름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 녹아들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신선하고 날 것의 지식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감사합니다. 추천마법사에 반영되었습니다. 모두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