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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MAPS (빅북) 승자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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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과 함께, 어느새 여름"
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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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이후 5년 만에 만나는 김애란의 소설집.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풍경의 쓸모> 中)는 문장에서 비롯되었을 소설집의 제목을, 바깥이라는 단어와 여름이라는 단어를 한참 들여다본다. 김애란의 소설은 바깥에서 안으로 말을 걸곤 한다. 열대야와 밤과 첫사랑에 대해 기억하는 '너의 여름은 어떠니'(<비행운(2012)>)가 상기했던 감각, 상실 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에게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바깥은 여름>(2017)'라고 묻는 다정함. 사람의 마음, 그 안쪽을 들여다보고 공명하기 위해 고심한 섬세한 말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근 3, 4년, 이해할 수 없는 상실이 계속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해 아득한 노력을 해야 했던 시기에 이 소설들이 발표되었다.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등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지금 우리의 상실과 갈등과 고통과 다짐을 끌어안는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자정 넘어 아내가 도배를 하자 했다. - 지금? - 응. 소파에서 주춤대다 "그래" 하고 일어섰다. 아내가 뭔가 먼저 '하자'는 건 오랜만의 일이었다.

책속에서
개가 물끄러미 찬성을 올려다봤다. 살짝 경계하는 눈치였지만 눈에 힘이 없었다. 찬성이 용기 내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개는 찬성 주위를 돌며 찬성의 몸 냄새를 맡았다. 찬성의 손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대다 얼음을 핥았다. 물컹하고, 차갑고, 뜨뜻미지근하고, 간지럽고, 부드러운 뭔가가 찬성을 훑고 지나갔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찬성이 두 눈을 깜빡였다. 개는 얼음을 날름 입에 넣더니 와삭와삭 씹었다. 와사삭ㅡ 와삭ㅡ 청량하게 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찬성의 귀까지 다 들렸다. 찬성이 자신의 손바닥을 가만 내려다봤다. 얼음은 사라지고 손에 엷은 물자국만 남았다. 동시에 찬성의 내면에도 묘한 자국이 생겼는데, 찬성은 그게 뭔지 몰랐다. 개가 희고 긴 속눈썹을 치켜 올려 찬성을 바라봤다. 찬성이 서둘러 컵에 다시 손을 넣었다. 두해 전 일이다.

(<노찬성과 에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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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 때문입니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 나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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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게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사람의 생명과 기업의 이윤 가운데 어느 쪽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앞선 질문처럼 선뜻 답하기 어려운 게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이렇게 답을 머뭇거리는 동안 일터에서는 사람이 생명을 잃고 있는데, 일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 모양인지, 직업과 질병의 관계를 밝혀 인정받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목격하고 고발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직업환경의학 의사들의 차분한 목소리가 절규처럼 읽히는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 참여한 직업환경의학 의사들은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일하는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말하기도 쉽지 않음에 당황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일터”를 주장하며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말한다. 돈을 아끼려 에탄올 대신 메탄을을 사용하며 이를 알리지도 않은 사업주 때문에 20대 청년 노동자들이 휴대전화를 만들다 눈이 멀고, 무색무취한 화학약품으로 노트북컴퓨터 겉면을 닦던 이주노동자들이 하반신 마비로 고통을 겪는다. 위험을 알기도 어렵지만, 이렇게 알려진 위험을 증명하는 일은 더욱 어렵고, 이를 당사자 각자의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모두의 문제로 이끌어내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누구나 일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삶을 꿈꾸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아프면 일 탓이 아니라 내 탓을 한다. 이 책은 그들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일 때문이라고, 함께 원인을 찾아 해결해보자고 손을 건넨다. 나는 이 손을 꼭 쥐고 놓지 않을 것이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2006년 12월, MBC의 박상규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 책의 한 문장
삼성반도체 제보자들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작업환경 문제나 자기 질병에 대해 말하는 그 간단한 일조차 이렇게 공포와 긴장을 견뎌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공유정옥) 그들이 산업폐기물 같이 되는 게 싫다. 산업은 '합리화'하고 '강제 조정'할 수 있지만, 사람은 아니다. 사람 몸에 남은 상처나 경험은 그렇게 할 수 없는 법이니까.(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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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다"
MAPS (빅북)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다니엘 미지엘린스키 글.그림, 이지원 옮김 / 그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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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열광한 초대형 일러스트 세계 지도책.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부부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다니엘 미지엘린스키의 눈부신 재능이 빚어낸 아름다운 지도책이다. 총67개 지도에 대한민국을 포함한 58개 나라의 지리, 문화, 특산물, 대표적인 음식과 유적, 유명 인사들을 개성 있는 손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압도적인 크기, 정확하고 위트 있는 묘사와 부드러운 색감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인간의 손은 위대하고 경이롭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 수출되어 300만 부 이상 판매된 특급 베스트셀러 <지구촌 문화 여행>의 개정판으로, 기존 43개 나라에서 15개 국가의 지도가 추가되고 판형도 더 커졌다. 육지와 바다, 산맥, 인물과 동물, 음식과 건축이 빼곡하게 페이지를 채우며 경쾌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잘 알고 있거나 친숙한 나라를 반갑게 들여다보고, 언젠가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도 꼽아본다. 아니 그런데 지도가 이렇게 예뻐도 되나, 지도책 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이 책을 통해 어떤 나라를 처음 알게 된다면, 그 첫인상은 꽤 근사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목차
유럽 / 아이슬란드 / 노르웨이 / 덴마크 / 스웨덴 / 핀란드 / 에스토니아 /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 / 아일랜드 / 영국 / 네덜란드 / 벨기에 / 독일 / 스위스 / 오스트리아 / 폴란드 / 체코 / 슬로바키아 / 헝가리 / 우크라이나 / 프랑스 / 포르투갈 / 에스파냐 /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루마니아 / 그리스 / 아시아 / 러시아 / 조지아 / 터키 / 요르단 / 몽골 / 중국 / 타이완 / 대한민국 / 일본 / 인도 / 네팔 / 타이 / 베트남 / 아프리카 / 모로코 / 이집트 / 가나 / 탄자니아 / 나미비아 / 남아프리카 공화국 / 마다가스카르 / 북아메리카 / 캐나다 / 미국 / 멕시코 / 남아메리카 / 에콰도르 / 페루 / 브라질 / 칠레 / 아르헨티나 / 오세아니아 / 오스트레일리아 / 뉴질랜드 / 피지 / 북극 / 남극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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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3천년 내공을 더하다"
승자의 공부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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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 기업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경영 구루, 유필화 성균관대 교수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위기를 이겨낼 경영 원칙으로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했던 유 교수는 이번에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고전 병법서다. 무경칠서武經七書로 불리는 <손자>, <오자>, <사마법>, <울료자>, <이위공문대>, <육도>, <감략>에 <삼십육계>와 <전국책>까지 총 아홉 권의 병법서와 당태종, 강희제, 주공 단, 관중, 저우언라이, 좌종당 등 6인의 리더에게서 인문 경영의 지혜를 길어 올린다. 중국의 사상을 주재료로 썼지만 최대한 한글 낱말을 사용하고 높임말로 글을 써 유 교수의 명강의를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 말미에 수록된 붓다의 가르침과 기업 경영, 그리고 경영을 주제로 쓴 저자의 자작시는 책의 또 다른 별미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당唐나라 제2대 황제태종太宗(재위 기간 626~649)은 중국의 기나긴 역사에서 명군을 꼽을 때 항상 선두에 서는 지도자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중국인들은 3000년 동안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마음에 새기며 방대한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삼십육계>는 이러한 지략의 집대성입니다. ...우선 36계의 책략을 실행에 옮기려고 할 때는 먼저 나와 적의 상황을 철저히 파악해야 합니다. 상황을 무시한 채 무턱대고 이론을 적용하면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다음으로 책략을 적용할 때는 상대방이 방심하로록 유도하여 '하고자 하는 마음, 싸우고 싶은 생각'을 없애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싸움의 법칙성을 따르되, 어디까지나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큰 위험이 따르는 모험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