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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 신경 끄기의 기술 엉뚱한 수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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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살기라도 했던 곳처럼"
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상
홍순민 지음 /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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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는 이제 사람이 살지 않는다. 번잡한 도시 서울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시간의 단절을 보여주듯 뚝 떨어져 세상과 담을 쌓은 모습이다. 서울 한복판이니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지만, 막상 그곳에 들어서는 일은 일상이 아니라 이벤트로 여겨진다. 구중궁궐이라는 말은 어쩌면 오늘날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궁궐에 들어서면 신선한 기분을 느끼고 들뜬 마음도 이내 차분해진다. 바깥과는 다른 시간과 공간이 전하는 매력은 꾸준히 사람을 궁궐로 불러모은다. 이 책은 이렇게 찾아오는 이들에게 두 가지를 제안한다. 보는 것을 넘어 읽어내자고, 그럼으로써 죽은 궁궐을 되살려내자고. 굳건히 살아남은 구조와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바탕에 두고 사라진 흔적과 이어질 사연을 상상한다면, 비록 죽었으나 언제든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전한다.

상권에서는 궁궐이 어떻게 서울에 자리하게 되었는지, 임금이 사는 곳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후 서울의 다섯 궁궐은 어떤 역사를 거쳐왔는지 살펴보고, 하권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 다섯 궁궐을 촘촘하고 입체적으로 보고 걷고 읽어낸다. 500년 조선왕조의 정점이자 핵심이라 할 궁궐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니, 이내 보는 것을 넘어 읽어내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이 가을이 지나기 전에 찾아가 읽어보리라, 그리하여 되살려보리라, 괜한 의지가 마음에 차오른다. 마치 내가 살기라도 했던 곳처럼 말이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 삼천리 / 무궁화 이동산에 역사 반만년 / 대대로 예 사는 우리 삼천만 / 복되도다 그 이름 대한이로세." 지금은 거의 듣기 어렵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즐겨 부루던 <대한의 노래>라는 노래의 1절 가사다.

책 속에서
궁궐에 가서 보여주는 대로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궁궐은 원형을 잃어버렸다. 문화유산의 원형이란 고정불변이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간다. 궁궐이 궁궐로서 살아 있던 시절, 그러니까 임금이 그곳에서 살던 시절의 모습은 모두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습 이면에 숨어 있는 원형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이는 대로 보는 데 그치지 말고 원형을 읽어내는 안목을 갖출 필요가 있다.(5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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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마, 인생은 짧으니까"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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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기'의 기술 같은 책은 나올 수 없다. 내가 알아서 할 거라며 친구에게, 형제자매에게, 부모님에게 곧잘 '신경을 꺼 달라'고 말하는 우리는 신경 쓰는 데는 이미 선수이기 때문이다. 내 일과 남의 일을 구분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렇게 신경을 써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신경을 너무 쓰니 인생이 피곤해진다. "제발 신경 좀 꺼."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 삶에 실패와 이별, 고난과 역경이 다가왔을 때 말이다. 훼방꾼이 아닌 나 자신에게 신경을 끄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책의 메시지는 '렛 잇 비'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읽힌다. 될 대로 될 테니 그냥 내버려 두라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실상 신경 '쓰기'의 기술이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에만 신경을 쓰자는 것이다. 목표가 확실하다면 그 과정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신경 끄고 대신 그 신경을 목표에 몰아주자고 제안한다. 그것이 입시든 승진이든 가족과의 행복한 휴가든 애인 만들기든 상관없이 말이다. 밑바닥 인생을 경험했다는 저자의 냉소적인 시선과 상스러운 말투는 거슬리기는커녕 책의 주제와 완전히 부합하여 그 설득력을 더한다. 이를 잘 살린 번역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읽기도 전에 그런저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책을 읽기에도, 중요한 것만 하기에도 인생은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미국 문단에서 '언더그라운드의 전설'이라 불리던 찰스 부코스키.

이 책의 한 문장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당신은 뭔가를 선택해야 한다. 고통 없이 살 수는 없다. 꽃길만 걸을 수도 없다. 쾌락에 관한 질문에 답하기는 쉬우며, 아마 모두가 비슷한 답을 내놓을 것이다. 더 흥미로운 질문은 바로 고통에 관한 것이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견디고 싶은가? 이는 무척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이며, 당신을 실제로 나아가게 해 주고 사고방식과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나를 나로, 당신을 당신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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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뭉클한 그녀의 속마음 토크"
유미의 세포들 1~3 세트 - 전3권
이동건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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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연재를 시작으로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를 수상하며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유미의 세포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삼십 대 초반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를 그린 이 만화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진짜 주인공, 바로 '유미의 세포들'이 등장한다. 밤이면 밤마다 출몰하는 '출출 세포', 유미 재산을 탕진한 경제사범으로 장기 복역 중인 '패션 세포', 시도 때도 없이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응큼 세포' 등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세포들의 활약이 매회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구나 어느 한 시기에는 겪는 이야기들인 일, 짝사랑, 연애, 우정, 그리고 이별의 이야기를 세포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재미도 뭉클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전작 <달콤한 인생>에서 여자의 마음을 세밀하게 파헤쳐, 혹시 여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던 이동건 작가는 더욱더 업그레이드된 감성으로 2017년을 사는 유미, 그리고 유미의 세포들에 가려진 우리의 진심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 만화 MD 도란
연애세포여 깨어나라! <유미의 세포>와 같이 읽으면 좋을 책
<진눈깨비 소년 1~3 세트>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8900027

<우리사이느은 1>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0186664

<우리집에 왜 왔니 1>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873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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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왜 고쳐요?"
엉뚱한 수리점
차재혁 지음, 최은영 그림 / 노란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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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풍요롭고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순수한 기쁨'에 관한 이야기. 해가 지고 가로등도 하나 둘 불을 밝힌 저녁, 사람들이 분주히 줄을 서기 시작한다. 이곳은 엉뚱한 수리점, 고장 난 물건이면 무엇이든 고쳐 준다. 저마다 가져온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손님들, 그런 그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꼬마 소이. 이상함과 멋짐, 귀찮음과 재미있음, 부끄러움과 자랑스러움... 동일한 대상을 정반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과 아이를 대비시켜, 모든 사물과 생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그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대해 말하는 그림책이다.

경계 없이 마음껏 상상하고 행복할 수 있는 아이, 아이가 던진 질문으로 인해 어쩌면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모르는 어른들의 모습. 기분 좋은 생각의 전환. 금방이라도 눈으로 스며들 듯 매혹적인 노란 빛과 함께 구석구석 숨은 그림을 보는 재미도 크다. 우리의 일상 여기저기에 빼꼼 고개 내밀고 있는, 작은 존재들을 느끼며 미소 짓게 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살랑살랑 시원한 산들바람이 나무 사이로 불어오자, 심심했던 아이들이 광장 분수대로 나와 숨바꼭질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 책의 한 문장
너는 뭘 고치려고 왔니? 아저씨는 무엇이든 고칠 수 있단다. 말해 보렴. "정말요? 그럼 이 빗자루가 진짜 새처럼 날 수 있게 고쳐 주세요! 빗자루를 타고 구름 위를 날아 보고 싶어요." "뭐라고? 진짜 새처럼 날 수 있게 고쳐 달라고? 그렇게 만들 수는 없어. 하지만 청소할 때 쓰는 빗자루로 튼튼하게 고칠 수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