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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0,700원, 301권 펀딩 / 목표 금액 2,000,000원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2-10-22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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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역사는 잃어버린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다는 것을 알지만 사라졌거나 고의로 파괴되었거나 무심하게 소실된 것들. 이 책의 저자 유디트 샬란스키는 이렇게 사라진 것들 12가지를 선정하여, 그들의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기록한다.
책의 이야기는 19세기 중반에 사라진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아나키에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없는 태평양 북동쪽 바다에 자리하고 있던 섬, 1842년 말 즈음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곳. 저자는 자료들을 찾아 그 섬이 존재했던 흔적을 따라가며, 그곳을 향해 먼 길을 항해했던 탐험가들과 그곳에 거주했던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나간다. 멸종된 카스피해 호랑이, 비운의 추기경 줄리오 사케티의 저택이었으나 어느 날 무너져버린 빌라 사게티,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이 촬영했음이 확실하지만 35개의 조각으로만 남아 있는 <푸른 옷을 입은 소년>이라는 무성영화 필름, 시인 사포와 그의 연가들, 마니교의 창시자인 마니의 일곱 권의 책 등, 지금은 사라진 것이 확실한 것들을 통해 저자는 소멸과 파괴의 다양한 현상들에 주목하며 부재자의 존재감을 상기시킨다. 상실과 부재, 그리고 여백은 어느 정도까지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 책에서, 잃어버린 것들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문학적 수단을 통해 재현해내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을 느낄 수 있다.

편집자의 말

독일어판 제목을 번역하자면 ‘사라진 것들의 목록’이라고 했다. 저자가 고른 12개의 ‘사라진 것’과 그 상실을 문학적으로 재현해낸 독특한 방식의 애도. 그 방식에는 작가이자 북디자이너인 저자가 직접 한 책의 디자인도 한몫했고, 12개 주제 각각에 형평성을 주기 위해 같은 분량의 글을 썼다는 뒷얘기까지. 독일에 거주하며 번역 작업을 하는 박경희 번역가가 보내온 책 소개 글을 받자마자 흥미가 일었다. 사라진 것들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이 책은 뭔가를 보존하고, 과거를 눈앞에 되살리고, 잊힌 것을 불러내고, 침묵하는 것을 말하게 하고, 상실을 애도하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쓰는 행위를 통해 아무것도 되찾을 수는 없다 해도, 모든 것을 경험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찾아낸 것만큼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얻은 것만큼이나 잃은 것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기억이 존재하는 한 존재와 부재의 차이가 미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와 문학과 회고와 애도가 긴밀히 연결된 열두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매우 독특한 소재들이다. 어떤 이야기에는 저자의 유년에 대한 회고도 들어있다. 그러나 각 편의 공통점은 그 잃어버린 것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일상을 벗어나 작가와 함께 낯선 시간과 구석들을 돌다 보면, 세상이 지구본처럼 하나로 보이게 되는” 이 책이 부디 많은 독자의 손에 가 닿기를 기대한다.
- 박남주, 뮤진트리 편집자

수상 이력

- 2022 카를 아메리 문학상(Carl-Amery-Preis)
- <텍스트 & 언어> 2019 최종 후보( 2019, Shortlist)
- <포커스> 베스트셀러(Bestseller in FOCUS, stern und Börsenblatt)
- 2019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Die schönsten deutschen Bücher 2019)
- 2021 얀 미샬스키 문학상 후보(Jan Michalski Literaturpreis 2021, Longlist)
- 2021 내셔널 북 어워드 후보(National Book Award 2021, Longlist)
-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최고의 책(ORF-Bestenliste)
- 2020 이탈리아 스트레가 상(Premio Strega Europeo 2020)
- 남서독일방송 최고의 책(SWR-Bestenliste)
- 2021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2021, Longlist)
- 2021 워릭 여성 번역상(Warwick Prize for Women in Translation 2021)
- 2018 빌헬름 라베 문학상(Wilhelm Raabe-Literaturpreis 2018)

차례

일러두는 말
서문
투아나키
카스피해 호랑이
게리케의 일각수
빌라 사케티
푸른 옷을 입은 소년
사포의 연가戀歌
폰 베어 가문의 성
마니의 일곱 권의 책
그라이프스발트 항구
숲속의 백과사전
공화국궁
키나우의 월면학月面學
색인
옮긴이의 말

책 속에서

모든 것을 잊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아무것도 잊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지식은 망각을 통해 생산되지 않던가. 전기를 소모하는 자료저장장치에 모든 것을 무차별하게 저장하는 식이라면, 결국 의미 없는 정보의 무질서한 수집이 될 뿐이다.

인류가 잃은 훌륭한 사상과 감동적인 예술품, 혁명적인 업적들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그런 것들이 누군가의 악의로 파괴되었는지, 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실되었는지 일일이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어쩌면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른다. 미지의 것은 누구에게도 괴로움을 주지 않을 테니까. 놀랍게도 적지 않은 근대 유럽의 사상가들은 문화의 주기적인 몰락을 납득할 만한 현상 또는 심리적 치유의 과정이라고까지 보았다. 그들은 마치 문화적 기억이라는 것이 원활한 신진대사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세계유기체라도 된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그들은 이렇게 좁고 자아도취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유럽이 아닌 낯선 지역에 대해 거리낌 없는 점령·약탈·군림·노예화·살인을 자행하고, 그들이 경시하는 그 문화가 소멸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이해하며,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자의적인 진화론의 공식을 따르는 범죄를 정당화한다. 그 결과로 우리는 없는 것, 실종된 것, 즉 어떤 유물, 정보, 때로는 소문에 불과한 것, 반쯤 지워진 흔적, 우리에게 도달한 메아리의 반향 같은 것만 애도할 수 있다.

모든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뭔가를 보존하고, 과거를 눈앞에 되살리고, 잊힌 것을 불러내고, 침묵하는 것을 말하게 하고, 상실을 애도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쓰는 행위를 통해 아무것도 되찾을 수는 없다 해도, 모든 것을 경험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찾아낸 것만큼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얻은 것만큼이나 잃은 것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기억이 존재하는 한 존재와 부재의 차이가 미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서문

그리고 상대가 초대에 응하자 노인은 배의 선장에 대해 물었다.
"그는 배에 있습니다." 선원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어째서 뭍으로 오지 않는가?" 노인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물었다. 그의 목 주변에서 소라고둥이 흔들렸다.
"당신들이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침묵이 밀려오고, 잠시 파도가 위험할 만큼 가까이 온듯 보였다. 노인은 숲의 이파리들을 응시했다. 마침내 그가 더할 수 없이 고요하게 말했다: "우리는 죽이는 법을 모르오. 우리는 춤추는 법만을 안다오."
- 투아나키

단 한 번, 유난히 무더운 어느 초여름 오후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그칠 줄 모른다. 피라네시가 여느 때처럼 험한 말을 퍼부으며 문을 열어젖히자, 우아하게 차려입은 젊은 남자가 앞에 서 있다. 조금 긴 곱슬머리를 잘 다듬어 목덜미에서 끈으로 묶었고, 얼굴선은 부드럽고, 작고 둥근 눈은 빛난다. 옛사람들처럼 공손히 몸을 숙여 인사하는 잘생긴 그의 입에서 프랑스어 억양의 말들이 흘러나온다. 청년이 이미 며칠 전부터 적절한 톤을 연습하며 혼자 중얼거려본 말이다; "선생님, 실례합니다. 제 이름은 위베르 로베르입니다. 저는 당신처럼 폐허를 사랑합니다. 원하시는 곳으로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 빌라 사케티

저자 소개

유디프 샬란스키

독일의 작가이자 북디자이너. 1980년 구 동독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나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2006년에 발간한 독일 흑자체 모음집 《내 사랑 프락투르Fraktur mon Amour》으로 다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소설 《너에게 파란 제복은 어울리지 않는다Blau steht dir nicht》(2008)로 독일 문단에 데뷔한 이후, 《머나먼 섬들의 지도Atlas der abgelegenen Inseln》(2009), 《기린은 왜 목이 길까?Der Hals der Giraffe》(2011),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Verzeichnis einiger Verluste》(2018)을 발표했다. 그간 발표한 작품들은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머나먼 섬들의 지도》는 부흐쿤스트재단이 꼽은 2009년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Die Schonesten Deutschen Bucher)’에 선정되고 2011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 선정되었으며, 《기린은 왜 목이 길까?》는 2011년 독일 문학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2012년에 또다시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에 선정되었다. 그 외 2013년에 레싱상, 2014년에 문학관상, 마인츠시 작가상, 2015년에 드로스테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프리랜서 작가, 편집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소개

박경희

독일 본대학에서 번역학과 독일 현대문학,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고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숨그네》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베이징 레터》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암스테르담》 《슬램》 《맨해튼 트랜스퍼》 《아침 그리고 저녁》 《릴리와 옥토퍼스》 《고양이와 쥐》 《패싱》 《내면의 그림》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한국문학을 독일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도서명: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분류: 인문학 > 교양 인문학
판형: 120*200mm
쪽수: 310쪽(예상)
정가: 23,000원
출간예상일: 11월 24일
펴낸 곳: 뮤진트리

* 표지는 원서 표지로, 바뀔 예정입니다.
* 상세 제작 사양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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